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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정상 백운대 초등학생도 갈만 한가 (꼭 필요한 준비물)산 2024. 10. 10. 15:09반응형
우리 가족은 모두 등린이다. 2024 한글날~ 북한산에 다녀왔다.
백운대! 결론부터 얘기하면 초등학교 저학년은 조금 힘들것 같고, 고학년이 준비물을 챙기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미끄러지지 않는 장갑과 등산화가 있다면)
일단 붐비는 것을 싫어하기에 자차를 이용하여 휴일 오전 6시 40분쯤 북한산성 제1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공간은 매우 여유로웠다. 물론 점심먹고 나올때쯤은 매우 혼잡하고 자리도 거의 없었음.
인도를 따라 한 5분 걸어가니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가 나온다.
원래 가볍게 산책하고 밥먹고 오자는 생각으로 간 것이라 정상의 이름이 백운대라는 것도 모르고 갔다. ㅋ
흙길을 밟고 싶어 갔는데 초입은 그냥 돌길 도로이다. 생각보다 꽤 길다. 중간 중간 차가 한대씩 지나간다. 아마도 절로 가는 차인것 같다.
음... 처음 와보는데 길이 여러 갈래다. 등산을 하는 어르신들이 많이 계셔서 한분께 여쭤봤다. 백운대 애들데리고 갈만한지를...
충~분하다라는 대답에 일단 가보기로... (올라가면서 내려오면서 그 어르신을 살짝 원망했음)
애들이 있다면 검은색으로 되어 있는 길은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빨간색 길도 충분히 힘들었으니 ㅋ
북한산에는 고양이들이 참 많다. 웃긴게 사람이 지나가면 나 여깄소~ 하고 살짝 울어준다. 풀 숲 안에서 냐옹 냐옹 소리가 나서 쳐다보면 얼굴을 빼꼼 보여준다.
대부분의 냥이들이 깨끗해 보였고 예쁘게 생겼다. 이 생각을 못하고 집에 잔뜩 있는 츄르를 안챙겨갔건데 실수!
등산 시작한지 10분도 되지 않아 애들이 배고프대서 잠시 앉아 김밥을 먹는데 저렇게 쳐다본다. ㅎ 하나 던져줬더니 바로 먹지는 않음. 근데 우리가 가고나서 먹은듯. 내려오는 길에 보니 없어져있다.
생각보다 돌길이 꽤나 길다. 세부 안내도를 보니 갈 곳이 엄청 많다. 몇번을 더 와야되는거니?
본격적인 흙길, 바위길이 나오면서 힘들어진다. 사고위험지구라는 푯말을 보니 살짝 걱정이 된다. 그래도 걸어온게 아까워 전진!
집에서 나오기 전 애들한테 등산화를 신으라고 했는데 목이 있어 답답하다고 운동화를 신는다고 하여 그러라고 했던게 미안했다. 미끄럽기도 하고 발가락이 아팠을듯 싶다.
위를 보면 어지럽고 뒤를 보면 멋진 풍경이 내려다보였던 북한산길...
백운봉 암문 앞 계단은 상당히 가파르다. 뒤를 보지 않고 그냥 앞만보고 올라갔다. 조그만 문으로 바람이 꽤나 세게 분다. 올라올때 살짝 땀이난게 바로 식는 느낌. ㅋ
올라오는 길이 힘들어서 속으로 막 욕이 나왔는데 이 문 주변의 성곽을 보니 갑자기 미안해진다. 옛날 사람들은 도대체 여기에 어떻게 올라와서 이 성을 쌓았을지... 상상조차도 하기 싫다. 그 시대에 노예로 태어났다면 어휴~
암문을 지나서 성벽을 따라 조그만 걸어가면 백운대로 올라가는 하이라이트 길이 나온다. (백운봉암문에서 정상까지는 300미터 거리) 정상의 바위까지 박아놓은 손잡이, 줄(모두 철로 되어있음)에 의지해서 올라가야 한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줄을 이탈하여 줄 밖으로 몸이 나가면 아찔한 구간도 있다.
이날 이 구간에서 초등학생은 우리 애들밖에 못봤던 것 같다. 물론 내가 다녀간 이후 시간에 왔을수도 있다.
어른이야 쇠줄, 기둥을 살짝 살짝 의지하여 올라가기 때문에 손이 아프진 않은데 아이들은 자신의 몸을 거의 의지하면서 잡아야 하기 때문에 손이 아프다고 한다. (다행히 손이 까지지는 않음) 그리고 중간 중간 돌이 미끄럽기도 하여 장갑하고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어떤 어르신의 얘기를 들어보니 옛날에 비하면 이 올라가는 길이 많이 편해졌다고 한다. 과연 그시대 분들은 어떤 삶을 살았던 것인가...... 강한자만이 살아남는 ㅋ
중간에 데크로 만든 쉼터가 있어 전망도 볼 수 있다. 2024.10.9 하늘은 너무나 맑았다.
아침 7시부터 등산을 시작해서 중간에 쉬엄쉬엄~ 백운대 정상까지 올라오는데 거의 2시간 정도 걸렸다. 아래는 아침 9시쯤인데 정상에서 인증샷을 위해 줄을 서있는 모습이다. 더 늦게 올라오면 대기시간은 더 길어질듯. 우리도 한 1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애초에 여기를 올라오기가 힘들것 같고, 여기서 대기하는 것은 더 힘들것 같다. ㅋ
힘들었지만 사방의 멋진 경치들로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다.
정상에 왔으니 당연히 인증샷도 촬영!~ 태극기 아래로 쇠줄 펜스가 있으나 뒤가 바로 낭떠러지라 사진 촬영도 조마조마했다. ㅋ
올라오면서, 내려오면서 지나쳤던 수많은 등산객들 중 초등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지나가면서 멋지다~ 힘내라고 응원을 해주셨다는...ㅎ
역시 산은 내려가는게 더 힘들다. ㅜ
고양이 외 청설모도 보이고, 하산하는 길에 큰 들개 한마리도 봤다. 덩치가 꽤나 컸는데 다행히 사람을 급하게 피하더라. 인적이 드문시간에는 이 들개를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덩치와 근육이 가정집 개와는 달랐음.
들개가 무서운건 분명 예방 접종 같은걸 안했으니 어떤 병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점. 물리면 큰일날 수 있다는 점.
거의 4시간 반 이상을 올라가고 내려오는데 쓴 애들... 잠시 돌 위에 뻗어있기도 했다. ㅋ
흙길이 끝나고 돌길이 시작되는 지점이 얼마나 반갑던지~
완전히 내려오니 오전 11시반이 좀 안된 시간. 잠깐 벤치에 앉아서 북한산 맛집을 검색하다가 눈앞에 있던 식당인 숙이네로 들어가서 두부김치, 산채비빔밥, 바지락칼국수, 떡볶이를 주문해서 먹어봤는데 음식들이 다 맛있다.
정말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았고, 무엇보다 일하는 분들이 정말 친절했다. 하기야 1년 내내 잠재 고객들이 가게 앞으로 수없이 왔다갔다하며 광고 하나 없이도 손님들이 찾아오니 좋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한번 먹어본 사람이라면 다음에 또 갈 마음이 생긴다.
북한산 스타벅스는 SNS를 통해 워낙 알려져 있어 오픈런이 아니면 자리에 앉기도, 주문해서 먹는것조차 쉽지가 않다. 점심을 먹고 내려오는 길에 봤더니 역시 스벅으로 올라가는 차들은 길게 줄이 서있다...
그 길목 바로 앞에 있던 빽다방 ㅋ 베이커리도 같이 있어 들어가 봤는데 좌석도 여유있고 가성비고 훌륭하다. 여유있게 콜드브루에 빵 하나 먹고 소화시킴.
다행히 주차장에서 나오는데 정체는 없었다. 잽싸게 나와서 집으로 오는데 애들은 바로 기절...
주말에 시간이 되면 전국의 멋진 산들 하나씩 다녀봐야겠다.
물론! 북한산도 한 20번은 더 가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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